트럼프발 불확실성 현실화...부산항발 북미행 운임 큰 폭 하락세
작성일 2025.04.25 조회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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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1부두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이 부산항발 북미행 운임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4일 지난 21일 기준 부산항발 물류를 기준으로 작성되는 한국발 컨테이너선운임지수(KCCI) 종합지수가 1767을 기록해 일주일 전(4월14일) 대비 33p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항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북미 서안 및 동안 운임지수가 각각 2416, 3453으로 지난주 대비 150p, 153p씩 떨어져 전체 항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과 함께 원양항로로 분류되는 북유럽과 지중해항로는 오히려 73p, 104p씩 오른 2235, 2985를 기록했으며,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 중장거리 항로를 포함해도 종합지수의 하락폭을 웃도는 항로는 남아프리카 항로로 지난 21일 기준 2923으로 지난주 대비 54p 하락했다.
장기평균을 살펴보면 미국발 물동량의 운임의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1월20일 지수를 보면 종합지수 3191, 북미서안 4957, 북미동안 6192 였다. 당시에 비해 지난 21일 기준 종합지수는 44.62% 하락했고 북미서안은 51.25% 내려 종합지수 하락폭을 웃돌았다. 북미동안도 43.87% 하락해 종합지수와 비슷한 수준의 폭을 보였다.
동아시아 지역 환적물류 관련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또한 미국행 물류를 중심으로 지난 18일 기준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SCFI는 종합지수 1370.58을 기록해 4월 둘째주 대비 24.1p 하락했다. 이는 미 서안행 운임이 2103으로 4월 둘째주 2202 대비 99p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SCFI 장기 평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1월17일에 비해 종합지수는 2130.82에서 35.67%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 서안행 운임은 4232 대비 50.30%, 미 동안도 5960에서 지난 18일 3251로 45.45% 내려 종합지수 하락폭을 웃돌았다.
특히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해상 운임이 앞으로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 22일 “관세전쟁발 해운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당분간 1300대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직간접적 대미 수출 감소, 제3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중국산 선박이 없는 국적 대형 해운사들을 중심으로 운임 등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오는 10월14일부터 t당 50달러 또는 컨테이너당 120달러의 입항료를 부과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SM해운의 경우 보유 선박 14척 중 2척만이 중국산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선사로 꼽힌다.
이와관련,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내 컨테이너 선사의 경우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이 없어 수수료 부과 우려는 없다”면서 “미국에 기항하고 있는 HMM·SM해운은 입항 시 수수료가 적은 만큼 화주와의 계약 당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