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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액면세 폐지 리스크 현실화…K푸드 역직구몰 가격·물량 '흔들'

작성일 2025.08.14 조회수 2

미국 내 아시안 식료품점에 다양한 한국 라면들이 판매되고 있다. 2024.06.11.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내 아시안 식료품점에 다양한 한국 라면들이 판매되고 있다. 2024.06.11.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전면 폐지하면서 국내 가공식품·식자재를 미국 등 해외로 유통하는 역(逆)직구몰의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료품을 미국으로 유통하는 역직구 몰 업체들은 상품 가격 인상과 물량 조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드 미니미스(De Minimis·소액면세제도)' 조항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종전 미국 내 수입 상품 총액이 800달러(약 110만원) 이하일 경우 관세 부과 없이 통관 절차를 거쳤지만, 앞으로는 원산지 국가별 관세율에 따라 종가세가 부과되거나 품목당 80∼200 달러(약 11만~27만원)를 정액 부과하는 종량세가 병행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음·식료품을 미국에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품'은 "최근 미국 정부 정책 변경"을 이유로 상온 일부 품목과 김치·신선식품 판매의 일시 중단을 공지했다.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인 컬리도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부과되는 관세에 대한 가격 반영이 곧 있을 예정"이라며 "다만 역직구 몰 전반이 같은 영향을 받는 만큼 시장 내 상대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세 반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부 현지 소비자들은 미리 제품을 구매해 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 김태수(30)씨는 "한국 신제품을 사기 위해 역직구 몰을 자주 이용한다"며 "관세로 가격이 오를 것 같아 최근에는 대용량·묶음 위주로 미리 사서 쟁여두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음·식료품' 역직구(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 판매) 거래액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최근 K콘텐츠 열풍 속에 K푸드에 대한 해외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이달 말부터 관세가 본격 부과되면 이 같은 인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습관은 보수적이라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관세로 K푸드의 가격 메리트가 약해지면 '한번 먹어보자'는 시도가 줄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는 K푸드 열풍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