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파제.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컨테이너 화물선이 이르면 9월초 취항한다. 이번 항로가 개설되면 제주항은 1968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기 운항하게 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1일 제주∼칭다오 간 신규 항로 개설에 대한 중국 선사의 협의에 합의하고 중국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실제 취항을 위해서는 운영선사 평가와 확정, 해상운임 공표, 운항계획 신고와 수리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다음 달 제주와 칭다오 간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이 운항한다.
도는 이번 항로 개설로 제주지역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대로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하면 컨테이너(1TEU)당 204만4000원 비용이 들었으나, 직항이 생기면 119만4000원으로 41.6%의 절감효과가 있다.
도는 연간 수출 물동량 2500TEU 처리 때 21억원에서 최대 88억원(1만400TEU 기준)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운송시간도 부산항 경유 대비 최소 2일 이상 단축된다.
도는 주요 수출·입 품목에 중국산 건축자재와 제주산 생수 및 화장품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규모 물량을 가진 중소기업들도 제주항에서 다른 화물과 함께 묶어 수출할 수 있어 수출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항로 개설에 대비해 제주항 내 보세구역 지정과 컨테이너 하역 장비 배치 등의 기반시설은 이미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항로 개설은 지난해 11월 중국 선사가 해양수산부에 개설을 신청한 이후 8개월만이다. 제주는 정부에 조속한 항로개설을 요청해왔다.
출처 : 경향신문